[08장 Q/A] 감각운동기 단계 중 2차순환반응기와 2차도식들의 협응기가 잘 구분이 안돼요. 부연 설명해 주세요


감각운동기 단계 중 2차순환반응기와 2차도식들의 협응기가 잘 구분이 안 돼요. 부연 설명해주세요.

2차순환반응기(4∼10개월)의 주요 특징은 영아가 자신의 외부에 있는 사건과 대상에 열중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2차’순환반응이라고 해요. 여기서 ‘순환반응’이란 감각운동을 반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1차순환반응과 2차순환반응 간의 주된 차이점은 행동의 초점에 있어요. 1차순환반응기에는 영아가 자신의 신체와 신체 주변에 있는 대상과 사건에 관심을 가져요. 그러나 2차순환반응기에는 영아의 관심이 자신의 신체 외부에 있는 대상과 사건에 쏠린답니다. 그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흥미로운 사건들을 발견하고 이를 다시 반복하려고 할 때 바로 ‘2차’, ‘순환’반응이 일어나는 거예요. 영아가 우연히 수행한 어떤 행동이 흥미 있는 결과를 초래할 경우, 이 시기 영아는 또 다시 그 결과를 유발하기 위해 그 행동을 반복합니다. 예를 들어, 우연히 딸랑이를 흔들어 소리가 났을 경우, 영아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한 번 그 소리를 듣기 위해 딸랑이를 흔드는 행위를 되풀이 하게 돼요.


2차도식들의 협응기로 넘어가볼까요? ‘2차’라는 말에서 우리는 이 시기 영아의 관심이 자신의 신체가 아니라 주위 환경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순환’이 아니라 ‘협응’이에요. 이것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가지 행동을 협응하는 이 시기의 인지특성을 나타냅니다.


영아기의 인지발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두 가지 획기적인 사건이 이 단계에서 일어납니다. 첫째는 영아가 인과개념을 갖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피아제는 이것을 진정한 의미에서 지능의 첫 신호라고 보았답니다. 어느 날 피아제의 아들이 성냥갑을 잡으려고 할 때 피아제가 중간에서 손으로 그것을 가로막았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성냥갑을 잡기 전에 방해가 되는 아빠 피아제의 손을 치우고 마침내 성냥갑을 잡는 데 성공했다고 해요. 이 예에서 피아제 아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방해물 치우기와 성냥갑 잡기라는 두 가지 도식을 협응했죠. 이때 하나의 도식인 방해물 치우기는 성냥갑 잡기라는 목적의 수단이 되었어요. 즉, 이 시기 영아는 목표가 되는 하나의 도식에 도달하기 위해 수단이 되는 다른 도식을 이용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피아제는 이러한 수단과 목적의 관계를 영아가 인과개념을 이해하는 첫 번째 징후로 보았습니다.


한편, 영아가 방해물을 치우고 숨겨진 물건을 찾아내는 행위는 두 번째의 획기적 사건인 대상영속성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시점까지는 어떤 물체가 영아의 시야에서 사라지면 영아는 그 물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지각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제는 어떤 물체가 눈앞에서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그 물체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이제 2차순환반응기와 2차도식들의 협응기의 차이가 구분이 가시나요? 둘 다 ‘2차’이므로 관심의 초점이 자기 신체가 아닌 외부 환경에 있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순환’반응은 우연히 흥미있는 결과를 초래한 어떤 일을 반복하는 데 초점이 있어요. ‘도식들의 협응’은 어떤 하나의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행동 혹은 도식들을 어떤 목적을 위해 결합하는 데 초점이 있어요. 그 차이를 구분하시기 바랍니다.



영아기 운동기술의 발달과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운동능력의 발달은 기본적으로 신체적 성장, 뼈와 근육 및 신경계의 성숙의 결과로 획득됩니다. 물론 연습이나 훈련을 통해서도 운동능력은 발달할 수 있어요. 영아기의 아기들을 보신 적이 있으시죠? 영아들은 발로 차거나, 손이나 몸을 흔들거나, 두드리거나, 문지르는 등 정말 많은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요.


영아에 따라 운동기술을 획득하는 속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편적으로는 머리를 들어 올릴 수 있어야 구를 수 있고, 팔을 뻗는 것을 학습한 다음 쥐는 것을 학습하게 된답니다. 또한, 앉을 수 있어야 길 수 있고, 기는 것이 가능해야 설 수 있으며, 서는 것이 가능해야만 걸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달리고 기어오를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걸을 수 있어야 하고요. 특별한 훈련에 의해 영아기의 운동기술 발달은 가속화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영아들은 자발적으로 연습하고 노력함으로써 운동기술들을 성취해간답니다. 운동능력의 발달은 영아에게 보다 다양한 자극을 제공해주고 보다 계획적인 사물의 탐색과 자발적인 목표추구를 가능하게 해주지요.


영아기 운동기술이 발달하는 대략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아요.

•1개월: 턱 쳐들기

•2개월: 엎드린 상태에서 가슴 들기

•3개월: 몸 뒤집기

•4개월: 받쳐주면 앉기

•7개월: 붙잡고 서기

•9개월: 붙잡고 걷기

•11개월: 혼자 서기

•12개월: 혼자 걷기

•16개월: 손잡고 계단 오르내리기

•24개월: 혼자 계단 오르내리기, 달리기


영아기에는 이행운동(locomotor)의 발달뿐 아니라 손으로 사물을 조작하는 능력도 발달해요. 이러한 조작능력은 운동능력 중에서도 소근육운동에 포함되죠. 영아기 동안의 소근육운동은 쥐기, 조작하기, 손뼉치기, 열기, 당기기, 끄적거리기 등과 같이 손의 사용과 관련되는 운동들이죠. 소근육운동은 영아의 지적 능력 및 신체 감각기관의 능력과 관련된답니다. 


영아기 소근육운동에서 손으로 사물을 조작하는 능력이 발달되어가는 대략적인 과정을 볼까요?

•4개월: 물건에 손 뻗치기

•5개월: 물건에 손을 대고 잡으려고 시도

•6개월: 물건을 움켜쥠

•7∼8개월: 물건을 손으로 잡음

•9개월: 물건을 비교적 정확하고 힘 있게 잡음

•12∼14개월: 물건을 두세 손가락을 사용하여 손가락 끝으로 정확히 잡음


운동능력의 발달에는 개인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시기가 일정하진 않지만 앞서도 말했듯 발달의 순서는 대체로 일정하다는 거, 잊지 마세요.



‘성정체감, 성항상성, 성안정성’ 발달단계들을 보면 성적 발달 관련 개념들이 나오는데 너무 헷갈려요. 정리해주세요.

A 인간의 발달단계에 대해 공부하며, 성정체감, 성항상성, 성안정성, 성적 사회화 등 비슷한 것 같은 성역할 발달과 관련된 개념이 많이 나와 헷갈리시죠? 어느 단계의 특징인지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죠? 우선은 각각의 개념부터 정리하고 넘어가 볼까요?


우선, 성정체감은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신이 남자 혹은 여자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하는 것이지요. 영유아기 아동들은 자신이 남자, 여자 중 어떤 존재인지에 관심없다가 3세경이 되면  “난 남자니까!” 혹은 “난 여자니까!”라며 자신을 지칭하곤 하는데요. 이건 성정체감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성항상성이란 이러한 성이 남자에서 여자로 혹은 여자에서 남자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정해지면 고정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안정성은 성항상성과 비슷한데요. 남녀 성별의 구분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남자 아이는 자라서 남자어른이 되고, 여자 아이는 자라서 여자어른이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에 대한 정체감은 아동기에서 청소년 후기(혹은 청년기)를 거치며 성역할 정체감을 확립하는 단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먼저, 걸음마기에 성정체감이 형성되고, 유아기와 아동기를 거치며 친밀한 동성 친구들과의 경험으로 성역할 행동을 습득하기 시작합니다. 남자 혹은 여자에게 부여된 사회적 규범을 이해하고 내재화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청소년기에 들어서며 2차 성징과 같은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고, 청소년 후기(혹은 청년기: 교재에 따라 동일 시기를 부르는 명칭이 차이가 있습니다)를 통과해 나가면서 성인 남자와 여자에게 주어지는 성역할 행동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게 됩니다. 이 시기 성역할 정체감이 완전히 확립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청년기에 성역할 정체감이 확고해지는 과정을 성적 사회화라고 하는데요. 이는 좋아하는 성적 대상을 선택하는 것, 성역할 정체감을 확립하는 것, 적절한 성인의 성역할을 배우는 것, 성행위에 대해 이해하고 그 지식을 습득하는 것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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